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아 올립니다.
2007년 9월 10일자로 올라온 Triple Crown의 신해철씨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강명석씨가 L로 표기되어 있고, 신해철씨는 마왕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인터뷰의 앞, 뒷부분은 생략했으며, 아래 링크에 전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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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마왕 : 그리고 현대의 대중은 중세의 대중이 다른 것이... 그 대중 안에서 아티스트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대중 안에서 누군가 스타가 되고 아티스트가 되는 건데. 바로 그 백스트릿 보이즈만 들어도 마니아가 되는 그 얄팍한 대중세대 애들 중에서 작곡가가 되는 거니까 얄팍한 애들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무슨 고민을 했냐하면, 내 형들 때도 얘기하기를, 요즘 음악은... 아 씨X 들을 게 없어. 그렇게 얘기했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상례인데... 70년대 음악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황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나이 먹어들어가는 사람들은 60년대 음악이 그립다고 말했고, 80년대에는 비명을 지르면서 70년대를 그리워했고... 그래서 과연 그러한 속성 때문에 내가 나이를 먹어서 요즘 음악을 이해 못하기 때문에 요즘 음악이 후지게 들리는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요즘 음악이 후진 것인가.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이건 냉엄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건 내가 꼰대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달려 있다 이건. 하하. 그래서 요즘 음악도 가슴을 열고 편견 없이 들을려고 노력을 좀 해보고, 잘 생각을 해보고..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게 생각하는 게.... 제 윗 또래 선배들 중에서는 그런지부터는 음악 못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기타 솔로도 안 나오는 게 무슨 록이냐고. 그런데 그 그런지를 듣던 세대들마저 린킨파크는 때려 죽여도 못 듣겠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어쨌든 그런지도 듣고 린킨파크도 듣고 하이브리드 밴드들도 오케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것도 되게 노력한 결관데... 그래가지고 진짜 오래 고민을 했는데, 아주 최근에 결론을 내렸어요. 요즘 음악은..... 절대적으로 후지다. 하하하하
L :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마왕 : 아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한 고민의 결론이에요. 요즘 음악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 후지게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절대적으로 후져서 후지게 들리는 건지, 아우 되게 오래 고민했다니까요.
L : 해외 음악까지요?
마왕 : 아뇨. 해외 음악까진 아닌 거 같아요. 요새 좋은 음악들 많이 나와요.
L : 해외는 락이 다시 부흥기로 가는 거 같아요.
마왕 : 락이 뭔가 제네럴라이즈 한달까? 진정한 하이브리드가 되는 거 같아요.
L : 그러니까 악틱 멍키즈같은 밴드를 들으면서 느낀 건데, 이건 락은 락인데 장르로서의 팝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퓰러한 의미로서 팝의 테두리 안에서의 락이구나. 그러니까 90년대만 해도 락을 듣는다는 행위나 락 음악이라는 게 어떤 특별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얘기를 들어도 그렇고 제가 들어봐도 그렇고 요즘에는 평범한 소년 소녀들이 락 음악 들으면서 책도 읽고 자연스럽게 생활의 BGM으로도 깔고 그런 시대인 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표절도 제대로 못하는 그룹 노래도 잘 되니까. 우리나라만 한정하면 절대적으로 후진 음악들도 대중적으로 먹힐 수 있는 시대가 맞는 거 같아요.
마왕 : 그런데 소녀시대는 괜찮단 말이야.....
L : 아 괜찮아요. 그 곡 은근히 잘 만들지 않았어요? 그들에게 맞춘 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마왕 : 그들에게 맞춤 제작된 곡도 괜찮았는데... 걔네들 춤 추는 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아니 걔네는 저기 춤추는 게... 저 북한 인민군 제식.. 그거 보는 줄 알았어. 좀 무서울 정도로.
L : 으하하. 완전히 도는 게 군무잖아요. 딱 도는 게, 그거 보고 쟤네 된다 그랬거든요.
마왕 : 무슨 기예단 수준이잖아요. 그래가지고 한 편으로는 쟤네들이 측은하기도 하고.. 시각적으로는 와 멋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L : 약간 무섭더라구요.
마왕 : 그러면서... 야 모닝구무스메보다 훨씬 낫잖아 이런 생각도 들면서 하하. 아 우리나라 아이돌계는 나름대로 발전을 해나가는 중이에요.
L : 아이돌계는 옛날로 따지면 춤 잘하고 노래 잘하는 예인들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거 같아요. 거기에 뭘 담느냐는 문제가 되겠지만...
마왕 : 현대판 예인 양성소랄까?
L : 예. 그게 무슨 동네 광대가 아니라 거의 장인 수준을 만들어내려고 하니까...
마왕 : 그렇죠. 그 정도 수준이면 된거지.
L : 그래서 소녀시대 보면서 약간 싸늘한 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마왕 : 그게 애니메이션도 도에이 프러덕션 같은 명가에서 대작주의 극장 작품들을 만들고, 나중에 뛰어든 도호 프러덕션에서 특촬물 만들고.. 이런 식의 족보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나는 이제 사람들이 좀 돈수만 개수만 그만하고 인정해야 하는 게 SM은 아이돌의 명가고, 나오는 아이돌 보면 때깔이 반딱반딱 닦아서 나오는 거 같고. 소녀시대는 너무 닦아놔서 겁나더라.
L : 하나하나 보면 요즘 귀여운 애들을 모아놓은 거 같은데, 걔들이 모여가지고 하니까 이게.. 무섭더라구요.
신해철 : 어떻게 팔하고 다리하고 각도가 1mm도 안틀려?
L : 그게 한 바퀴 도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45도 각도로 잡아주는데, 그게 똑같이 돌아줘야 잡아줄 수 있는데 정말 똑같이 돌더라구요. 오히려 각자 솔로 출 때는 멤버들 편차가 보이는데 군무 출때는 이게 너무 정확하게 맞더라구요.
마왕 : 맞아. 걔넨 그게 멋있더라.
L : 그럼 대체 군무를 얼마나 돌렸으면 저 나이에 저게 가능해...
마왕 : 으하하. 무슨 진기명기 시간에 나가야할 거 같아.
L : 그러니까 재밌는 게 한국은 아이돌계에서 해외 락계보 만들듯이 계보 만들어지더라구요. 그룹에서 시작해서 솔로로 나가고 다시 뭉치고...
마왕 : 아이돌은 오히려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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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bs.freechal.com/ComService/Activity/BBS/CsBBSContent.asp?GrpId=908398&ObjSeq=2&DocId=1583110
+ 생각난 김에 소녀들의 멋진 군무 감상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영상으로 두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