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는 TV쇼의 '재탕'대학축제를 전문으로 맡아온 J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학축제에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됐다"며 "축제 시즌에는 각 대학으로부터 하루 10통 이상씩 문의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 축제에 출연하기로 확정된 연예인 출연진 명단에는 빅뱅, 쥬얼리,
이승기,
MC몽, 윤하,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최근 TV 쇼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들이 망라돼 있다. 섭외비는 각 팀당 보통 700만~800만원 선이지만, 비싼 팀은 2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 축제 비용 중 연예인 출연료가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6일부터 축제를 시작한 성균관대의 경우, 4일간의 축제기간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비롯해 크라잉넛,
이적, 다이나믹듀오, 윤하 등을 초청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들 연예인을 초청하는 데 3500만원가량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돈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의 이번 학기 전체 예산(학생회비)인 2600여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학교로부터 축제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모자라는 돈을 보충할 수 있다.
19일 축제를 시작하는 고려대 총학생회도 전체 축제비용 5000여만원 가운데 3000만원 정도를 연예인 출연료로 쓸 계획이다. 단국대는 댄스그룹 원더걸스와 가수 MC몽, 이승기 등을 축제 때 초청하기로 했다. 전체 축제비용 7000여만원 중 4000여만원을 초청비용으로 쓸 계획.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을 초청하는 건국대 학생회는 3000여만원 축제비용 중 2500여만원을 연예인 출연료로 쓰기로 했다.
학생회는 이 돈을 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1만원 안팎)로 충당한다. 그러나 학생회에 배분되는 학생회비만으로는 연예인을 섭외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보통 학교 본부의 지원금과 기업들의 스폰서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