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소녀시대 미니앨범 'Gee'
여성 그룹 소녀시대가 1년2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명실공히 원더걸스와 여성 그룹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강점은 각 멤버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소녀시대는 9인조답게 개별 멤버 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보다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다.
태연은 드라마 OST에 참여해 <만약에><들리나요>로 인기를 얻었다. 윤아는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 '새벽'으로 등장해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줬다. 티파니 제시카 서현은 싱글 <오빠 나빠>로, 수영과 유리는 트로트 곡 <꼭>을 발표했다. 멤버들 사이에서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는 행복한 푸념이 나올만하다.
이들은 15개월 만에 다시 뭉쳐 미니앨범 <지(Gee)>를 발표했다. 초반 기세는 매섭다.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멤버들이 소녀시대의 각 글자에서 '소녀''여유''시간''대결' 등의 키워드를 꼽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 소녀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 노래
소녀시대의 핵심 단어는 역시 '소녀'다. 이번 미니앨범에도 소녀의 풋풋한 모습이 담겼다. 멤버 써니는 "예전 노래들이 차분했다면 밝고 힘찬 곡이 많아요. 에너지가 넘치는 소녀의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타이틀 곡 <지>도 소녀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이 곡은 첫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노래했다. '지'의 뜻을 묻자, 해외파인 제시카가 "깜짝 놀랐을 때 나오는 감탄사예요. 미국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표현이죠. 안무에서도 지(G)를 그리는 동작도 넣어봤어요"라고 말했다.
첫사랑에 빠졌던 기억을 묻자, 수영이 "놀이기구 타는 기분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그는 중학교 다닐 적 인근 학교의 고등학생 오빠를 짝사랑 했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효연은 "댄스스쿨에서 춤을 잘 추는 남자를 보면 가슴이 멎는 것 같아요"라며 볼에 홍조를 띄었다.
# 여유 윙크 한번 더 날리는 센스 생겼죠
이들은 컴백하며 가장 달라진 부분을 '여유'로 꼽았다. 태연은 "데뷔 때에는 무대를 소화하기 급급했죠. 이제는 가사를 잘 전달하거나 춤을 더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윙크 한번과 하트 손모양을 한번 더 날려줄 수 있는 센스~"라고 거들었다.
멤버들은 약 15개월 가량 그룹 활동을 쉬었다. 이 기간 동안 자기 계발을 위해 운동과 외국어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홀로 활동을 이어갔던 태연 윤아 수영 등을 응원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틈이 나면 함께 계곡으로 스키장으로 몰려다니며 추억을 만들었다. 이런 과정이 멤버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져다 줬다.
윤아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친구들과 무대에 섰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됐어요. 혼자 다니면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요. 친구들이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드라마를 잘 마치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 시간 결속력 단단… 10년 뒤에도 함께~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데뷔 당시 "10년 뒤에도 소녀시대는 계속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이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수영은 "어디서든 수영이가 아니라 소녀시대 수영으로 불렸으면 해요. 10년 뒤 10집을 낼 때까지 함께라면 바랄 게 없죠"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 숙소에서 '5분 토크'라는 정기 모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멤버들이 각기 배우, 가수, 라디오DJ, 예능 프로그램 패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공통 분모'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멤버들은 이 시간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고 결속력을 다진다.
티파니는 "9명이나 되다 보니 우리끼리만 어울리게 돼요. 멤버들의 가족과도 잘 어울리고요. 매일 수학여행 온 것처럼 시끌시끌하지만 멤버들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 대결 9인 9색 스키니진으로 매력 한껏
2009년 가요계는 여느 해보다 다양한 여성 그룹의 활동이 예상된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기존 그룹의 아성에 브랜드뉴데이, 애프터스쿨, 일명 '여자 빅뱅' 등 쟁쟁한 신예들이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새해 여성 그룹으로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의 각오도 여느 때와 달랐다.
태연은 "물론 긴장이 돼요. 앞으로 나올 그룹이 기대돼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느 그룹이 나와도 저희 무대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들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진 패션'이다. 타이틀 곡 <지>와 함께 보여주는 컬러 스키니진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멤버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색색의 스키니 진을 예쁘게 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며 컴백을 기다렸다. 특수 제작한 롤러스케이트도 눈길을 끈다.
수영은 "컬러 스키니 진이 유행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멤버들이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다들 예쁘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