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지난해 말 미국 버클리 음대를 마치고 뉴욕대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뭘 더 배울 게 있다고'였다. 그 정도 공부했으면 국내 무대에 복귀해서 다양해진 음악 세계를 펼쳐놓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하면 할수록 사운드의 본질에 파고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진다”며 대학원에서 뮤직 테크놀로지 전공을 택했다. 그가 5일 자신의 음악경력 19년을 정리하는 앨범 '송 북(Song Book)'을 냈다. 사실 그를 아끼는 동료·후배 가수들이 내줬다고 하는 게 맞다.

유희열·윤건·엄정화·소녀시대·노영심·조원선·마이앤트메리·스윗소로우 등의 가수들이 '이별없던 세상' '한걸음 더'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 그의 히트곡 18곡을 재편곡해 앨범에 담았기 때문이다. 현역 가수의 히트곡을 동료 가수들이 재해석해 앨범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학 중이지만, 음악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이달 초 전화로 만났다. 그는 가수들과 이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고 했다.

“트리뷰트(헌정)가 아니라, 우정의 선물 같은 앨범이죠. 음악 색깔이 분명한 가수들이 원곡에는 없는 느낌을 각자 스타일대로 끄집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소녀시대는 내가 아끼는 노래 '랄랄라'에 경쾌하고 발랄한 옷을 입혀줬지요. 연기자 이선균 씨는 '소년'의 순수한 느낌을 잘 살려줬어요.”

윤상의 보컬이 드러나는 노래는 조원선과 함께 부른 '넌 쉽게 말했지만' 뿐이다. 이번 앨범의 아이디어를 준 유희열은 '새벽'을 편곡해서 불렀다. “내 노래를 통해서 다른 가수들과 만나고, 함께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한 편의 플레이(Play)였죠. 그래서 인트로 제목이 '플레이 위드 미(Play With Me)'입니다. 이는 버클리 음대 졸업작품 제목이기도 하죠.”

앨범에 포함되지 않은, 가장 아쉬운 노래로 그는 '소월에게 묻기를'(정훈희)을 꼽았다.

“그 노래는 정훈희 선배가 아니면 부르지 못할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잘 부를 수 있는 여가수는 당분간 없을 겁니다.”

미국 유학을 계기로 윤상은 대중 가수 외에 또 다른 정체성을 안게 됐다.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운드적 실험에 몰두하는 전자음악가로서의 면모다. 그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전자음악과 월드뮤직을 넣어 만든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같은 다큐멘터리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다큐 음악은 전자음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공간입니다.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그룹 '모텟'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하지만 대중음악은 유행가라는 성격에 맞게 쉽게 만들 생각입니다. 내년 초 발매될 6집 앨범은 보다 재미있고 편안한 음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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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보니...제목에 비해 내용이 없네요 ㅠㅠ...
소시지 내에 윤상씨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올려봅니다 ^^

S♡NE^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