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31)이 때 아닌 재혼 논란에 휘말렸다. 물론 실제가 아닌 가상이다.
정형돈은 소녀시대 멤버 태연(20)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새 커플로 투입됐다. '우결'에서 하차하는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부부의 후임으로 출연하는 이 커플은 이미 지난 5일 첫 촬영을 마쳤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은 정형돈이 지난해 3월 재일교포 2세 사오리(27, 한국명 장은주)와 가상커플로 출연한 것을 지적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아무리 가상이지만 사오리랑 한번 결혼생활 해놓고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게다가 1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 때문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원조교제도 아니고 11살 차 커플이라니! 띠동갑 결혼 장려 방송인가"라며 신랄하게 비꼬는 이도 있었다.
솔로가수로도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태연의 인기를 증명하듯 ”왜 태연은 정형돈에게 희생돼야하나. 이제 겨우 스무살인데…”라며 여자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비난이 쏟아지는데는 정형돈의 캐릭터가 큰 역할을 했다. 정형돈은 과거 사오리와 가상부부로 출연할 당시 ‘이기적인 남편형’을 보여주며 티격태격하다 결국 2달만에 성격 차이로 이별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정형돈을 '표현이 서투른 것'으로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정형돈에 대한 악플을 달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형돈은 이후 '우결'의 MC로만 활동하다가 '개미부부'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집에서 더부살이 하는 설정으로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얄미운 캐릭터를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정형돈이 태연과 가상부부로 출연할 때도 예전 이미지를 계속 가도 큰일이지만, 정형돈이 갑자기 돌변해 태연한데 잘해줘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분명 어리고 예쁜 태연을 사오리와 차별한다고 논란이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처음부터 논란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정형돈-태연 커플이 의외로 '환상의 커플'로 등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나왔다.
초반 기세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찰떡궁합'을 자랑한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부부처럼 안어울리는듯 하지만 어울리는 커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다른 네티즌은 "두 사람의 나이와 성격이 너무나 차이 나지만 기대된다""현실적인 남편상을 보여준 정형돈이 어린 신부를 맞아 이번에도 재밌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 하차로 '우결'은 손담비-마르코, 화요비-환희, 강인-이윤지, 태연-정형돈 네 쌍의 가상 커플이 '우결'의 웨딩마차를 이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