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감우성과 수영의 로맨스는 화려하거나 강렬하지 않다. 두 사람의 착한 마음은 서로를 조금씩 끌어당겨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10회에는 강동하(감우성 분)에게 계속해서 마음을 열고 고백하는 이봄이(수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거짓 없이 순수한 그의 말들은 결국 동하에게 닿았고, 두 사람은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이날 봄이는 동하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 우도로 향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말 돌릴 것 없이 “내 마음이 가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동하는 “나한테 끌리는 이유는 봄이씨가 가진 심장 때문”이라며 딱 잘라 거절을 했다. 하지만 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언제나 우수에 차있는 듯 보였다.
봄이는 또 한번 고백을 했다. 그는 “심장 때문에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도 다 내 마음이다. 내 심장이 아니라 내가 좋아한다”며 자신의 마음을 쏟아놨다. 동하는 또 한번 뼈 아픈 거절을 했다. 하지만 결국 봄이가 제주도를 떠나지 않은 것을 보고는 결국 “이리 오라”며 하루의 데이트를 허락했다.
동하가 봄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봄이를 정말 위했기 때문이었다. 둘이 손을 잡고 꿈 같은 하루를 함께 보낸 후 동하는 “내가 욕심을 내면 다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봄이씨”라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나이 차이도 나고, 살아온 시간도 다르고, 또 가진 것도 다른 두 사람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동하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이기적이지 못한 착한 그의 마음이 스스로를 붙잡고 있었다.
그런 동하에게 봄이는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봄이는 자신이 갖게 된 심장에 감사했고, 또 그로 인해 동하를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했다. 이날 동하는 봄이를 처음 좋아하게 됐던 날이 “마트에 고기 사러 왔을 때”라며, 고기를 향해 “희생에 감사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고 기도를 하던 봄이를 떠올렸다.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른 순수한 그의 영혼이 동하의 마음을 건드렸던 것. 그리고 봄이는 지금도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결국 동하는 봄이를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은 만개한 미소나 강렬한 스킨십 대신 아련한 미소로 행복을 공감했다. 가슴 따뜻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가을 밤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아직 두 사람의 앞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로를 믿는 두 사람이 부디 시련을 딛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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