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성패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언어의 장벽이 없고, 다른 가수들의 미국 진출 사례를 통해 충분해 학습했다는 게 이유다.

최근 국내 컴백한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 후 언어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 방송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고, 현지에서 처음부터 영어를 다시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것. 반면 소녀시대에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멤버가 2명이나 있다. 당장 토크쇼 뿐 아니라 단독 콘서트를 해도 팬들과의 소통에 큰 무리가 없다. 이제 막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미국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것도 제시카와 티파니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직 미완이지만 세븐이나 원더걸스의 진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세븐은 미국 진출에서 벽에 부딪쳤던 원인으로 '긴 준비기간'과 '높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소녀시대는 미국 힙합스타 스눕 독·떠오르는 신인 래퍼 릴 플레이 등과 공동 작업했다. 현지화로 장벽부터 없앤 셈이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현지에 들어가 작업하는 우를 범하진 않았다. 미국 유명 작곡가와 작업한 정규 앨범을 영어로 다시 부르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이로인해 준비기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 한국·일본·미국에서의 활동 비중을 적절히 나누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세븐과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을 위해 '올인'하는 방법을 썼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았다. 소녀시대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활동에 '올인'하지 않으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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