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한국 가요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최근 복귀한 원더걸스와 인기댄스그룹 쥬얼리, 그리고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펼치고 소녀시대다.
이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항상 화제가 있고, 수많은 언론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다.
이들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가요계에 '한여름 시원한 소낙비' 같은 존재다. '위기때 영웅이 나온다'고 했던가. 이들 세 그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국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신선한 댄스바람'을 일으키며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드림콘서트' 현장에는 예전에 볼수 없었던 광경들이 펼쳐졌다. 바로 30∼40대 남성들이 콘서트에 몰려든 것. 물론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했지만 이들은 여성그룹들이 출연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박수를 치며 환호, 주변사람들의 눈길 끌었다.
주로 10대 팬들만의 잔치였던 예전과 비교해 이들의 등장은 매우 신선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관심은 바로 쥬얼리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여성 세그룹에 맞춰졌다.
드림콘서트를 주도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이사는 "이번 행사를 꼭 보고 싶다며 티켓을 부탁한 중년 남성들이 매우 많았다. 예전에는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티켓을 요청했지만 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행사를 즐기기 위해 부탁을 해왔다"며 "이들의 관심사는 원더걸스 쥬얼리 소녀시대 등 '미소녀 그룹'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럼 이들의 인기코드는 무엇일까?
바로 '청순미'(소녀시대), '개성미'(원더걸스),'섹시미'(쥬얼리)로 대변된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1집 발표 당시 복고 코드에 초점을 맞췄다.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레트로풍의 복고음악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덧씌운 것. 이번 새 싱글 '소 핫'에선 1집 때의 복고 코드를 배제하고 모던함과 트렌드함을 더함으로써 훨씬 세련되면서도 강한 개성을 장착할 수 있었다.
어느덧 국민여동생들로 거듭난 원더걸스는 낯설지 않은 편안함에 '톡' 튀는 '개성미'까지 갖춤으로써 최근 엄청난 '여성그룹 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소녀시대는 깨끗함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전 아이돌그룹 태동기를 이끌었던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과 비슷한 컨셉트이면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순수함'으로 중년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현 30대는 초대 아이돌그룹의 활동상을 지켜본 세대로 소녀시대를 통해 과거에 대한 향수와 '회춘'에 대한 니즈(needs)를 함께 즐기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최고의 섹시그룹' 쥬얼리는 남성 대중들이 좋아하는 섹시미를 그룹의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섹시함 중에서도 성인들이 주로 즐기는 도발적인 섹시함을 세일즈함으로써 '섹시함을 소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쥬얼리는 이번 활동에서 예전에 비해 훨씬 럭셔리한 캐릭터를 유지, 전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유치할 정도의 쉬운가사에 중독성, 혹은 대중성 강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최고의 여성그룹들이 과연 어떤식으로 자신들을 캐릭터화하고 이미지를 높여 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듯하다. 3팀3색의 인기코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3그룹 다 그룹별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비교적 개념기사라서 하나 실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