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발표후 황당구설수
성숙된 모습으로 극복
연말 단독공연이 목표 한국 최고의 여성그룹이 돌아왔다. 바로
소녀시대다. 데뷔 한지 1년10개월이 된 이 그룹은 노래 'Gee Gee Gee'로 정상에 올랐다. 가요계에 또 다른 샛별을 탄생시키는 전주곡이었다. 이에 여름을 맞아 상큼한 트렌드로 돌아온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는 초반 구설수에 오르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가요프로그램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정복하며 정상을 질주하고 있다. 잠깐 사이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소녀시대의 매력을 해부해봤다.
소녀시대가 현재 가요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시할 사람은 없다. 이번 앨범 역시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인기몰이 중이다. 소녀시대는 이미 어떤 외부압력에도 끄떡없이 인기를 유지하는 내성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소녀티를 막 벗고 숙녀로 자리 잡은 5명의 아이들 앨범 출시이후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하지만, 소녀시대는 "우리가 그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라고 차분히 입장을 밝혔다. 한결 성숙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건에도 마음을 자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도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녀시대는 이번 앨범 결과가 좋으면 연말 단독 콘서트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정례화된 'SM TOWN LIVE 콘서트'에 데뷔 때부터 참가해 왔으며,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 선배들 콘서트를 참관해온 소녀시대는 숙소에 돌아와서 특별 이벤트를 따라하곤 한다. 이는 자신들이 단독 콘서트에 쓰고 싶기 때문. 소녀시대의 꿈은 바로 단독 콘서트다. SM출신 아이돌은 탄탄한 가창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당장 공연을 해도 무리가 없다. 소녀시대는 콘서트 이야기에 설레이는 감정을 드러냈다.
"저번에 동방신기 선배들의 콘서트를 보고난 후 숙소에 와서 의자를 놓고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흉내냈어요.
수영이 그만 의자를 타고 흉내내다가 넘어졌죠. 서로 까르르 웃었던 생각이 나요."(태연)
이들은 그러면서 콘서트를 하면 꼭 보러 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소원을 말해봐'다. 특이한 것은 뮤직 비디오에는 램프가, 노래 부제목에는 '지니'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지니는 아리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 디즈니 만화에서는 파란색 지니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이는 소녀시대가 지니로 지친 팬들에게 소원 들어준다는 설정이다. 지니를 아느냐는 물음에 태연은 만화에 나오는 '퍼렁이'라고 답했다. 20대 소녀들의 신선한 대답. 과연 삼촌팬이 깜빡 죽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귀엽게 농담하는 것도 잠시 다부지게 자신의 포부를 답할 때면 '과연, 다르긴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지만, 프로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한 것이 바로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는 2년 채 안된 시점에서 정상에 선 소감을 어른스럽게 말했다. 9주 연속 KBS 2TV 가요프로그램 '
뮤직뱅크'를 석권한 것은 강심장의 소녀시대도 깜짝 놀라는 대기록이었다. 태연은 "길거리에서 우리 음악이 벨 소리로 들리고 당시 입었던
스키니진를 거리에서 입은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공인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고 그룹을 대표해 의견을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아직도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집에서 쉬는 날이면 TV를 틀다가 자신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묘한 기분이 느낀다니 말이다.
소녀시대를 하지 않았으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거냐는 물음에 수영은 "그런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가더라도 우리는 소녀시대가 되는 걸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자신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녀시대 이제 이들은 더는 철부지 소녀가 아닌 국민대표그룹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갖추고 어른스러워졌다. 이제 이들은 가까운 미래엔 첫 콘서트가 목표이며, 틈틈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소녀시대 이들의 푸른 꿈에 더이상 먹구름은 없다. 소나기가 내리고 갠 맑은 하늘, 그게 바로 소녀시대의 앞날이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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